YEONJUN birthday project🤘 • 연준 생일카페 준비 A to Z • 𝐡𝐨𝐰 𝐝𝐞𝐞𝐩 𝐢𝐬 𝐨𝐮𝐫 𝐥𝐨𝐯𝐞 • 모아로그 🎂

안녕하세요.
한 남자의 생일카페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처음부터 브이로그로 남길 생각은 없었고 중간중간 바빠서 못 찍은 구간도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구멍이 많이 나있어요.

영상을 찍고 편집하면서도, 영상에는 모든 상황과 감정을 기록하기 어렵겠더라고요. 이 늦여름의 추억을 글로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렇지만… 그럴 만한 공간이 따로 없어서 그냥 더보기 란에 조금 주절주절 적어볼까 합니다. 안 읽으셔도 돼요!

일단 연준이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1년 중 가장 의미있는 생일을 조금 특별하게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연준이가 저에게 one and only인 만큼 더 특별하고 ‘연준이스러운’ 이벤트를 찾고 있었는데 사실 그게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거의 포기하고 있던 중에 너드플래닛을 알게 됐습니다. 연준이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컨택했고 예약을 마쳤어요. 그 날 운명처럼 페어리님을 만나서 얘기하다가 같이 진행하게 됐는데 다시 생각해도 정말 운명같은 순간이에요.

준비하는 내내 연준이로 가득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특전도 디피도 포스터도 해시태그도 뭐 하나 대충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연준이를 그대로 녹여서 담으려고 애썼는데 많이들 알아주신 것 같아서 기뻤어요. 또 이 과정에서 페어리님과 작은 취향 하나도 엇갈리지 않았던 게 참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싫은 말 못해서 맞춰주고 있는 건가 생각도 했지만 이 생각까지 똑같이 하고 있는 걸 보니 더이상 의심하지 않기로 했어요. 덕분에 제가 사랑하는 연준이를 편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연준이로 가득 차있다는 건 생각보다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준비하는 내내 정말 많이도 행복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어딜 봐도 제가 사랑하는 연준이가 있었으니까요. 사진을 보고, 영상을 보고, 연준이가 했던 말을 보고… 그 모든 순간에 ‘나 또 모아됨’, ‘입덕’ 등등 외치며 사랑을 잔뜩 쌓았습니다.

그럼에도 피곤하고 힘든 순간은 분명히 있었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쩔 수 없으니까요. 저희가 처음 카페를 준비하게 되었을 때 카톡방 이름을 ‘YEONJUN birthday project🤟’ 라고 지었는데 정말 큰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7월 말에 퇴사를 하게되어 제가 더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던 것마저 운명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도 조금 힘들고 피곤할 때마다 저희가 외치게 된 주문같은 말이 있어요.

사랑하는데 어떡함..
태현이가 위버스에 댓글로 남긴 말이에요. 제가 아는 마음이라 당시 댓글을 보면서도 마음이 울컥했는데 그 후로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사랑하는데 어떡함.. 을 외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정말 사랑하는데 어떡하나요ㅠㅠ

제가 주변에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이번 생일 이벤트 준비를 딱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보라고 한다면 ‘운명’이라고 대답할 거야. 수상할 정도로 운명처럼 맞아떨어진 순간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 많은 운명들이 없었다면 이벤트를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ㅠ.ㅠ 친구 한 명이 ‘그건 언니가 운명이 오는 순간까지 노력해서 그런거야’ 라고 말해줘서 그 순간엔 정말 울 뻔했는데 아무튼. 그 모든 운명같은 순간에 감사를 표합니다…

캐비넷 앞 옷걸이는 원래 불곡고 교복 자리가 아니었어요. 연준이가 디자인한 프리베 반팔을 걸려고 했거든요. 근데… 9월 초까지 배송이 안 된다는 거예요. 비상이 걸렸어요. 포장하는 날 한 친구가 엽서도 교복이니까 교복을 거는 거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마침 지인이 불곡고 교복을 소장하고 있던 게 생각나서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흔쾌히 수락해줬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불곡고 교복은 그렇게 걸리게 되었어요.
마페아님도 생일카페 진행 직전 제 지인과 만나 우연히 저희 카페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굿즈를 제공해주고 싶으시다고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받아가신 컵홀더 바닥 스티커로 인한 선물은 다 마페아님이 주신 거랍니다. 다들 깜짝 선물 받고 기쁘게 돌아가셔서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어느 날은 코타츠석 디피를 고민하다가 친구가 가진 배경천이 생각나 빌리려고 연락했으나 버려서 없다고 해서 포기했어요. 근데 디피 3일 전에 다시 똑같은 천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받아왔습니다. 신기하죠!
이 모든 게 정말 운명같지 않나요… 근데 사실 운명보다 더 좋은 인연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저희 카페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신 수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모든 운명을 거쳐 생일카페 이벤트가 시작됐어요. 내가 생각하고 원하던 바를 누군가가 정확히 알아준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가 기획했던 바 그대로 연준이를 잔뜩 느끼고 사랑을 채우고 돌아가셨다고 해서 정말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길어진 대기에 지치신 많은 분들이 매장 입장과 동시에 사랑 가득한 눈으로 변하는데 그 순간을 눈으로 확인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외부에서 줄을 통솔하느라 그 광경을 지켜보지 못한 날에도 올려주신 후기로나마 그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카페에 상주하다 보니 방문해주신 거의 모든 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다양하게 오는 아이돌 생일카페는 또 처음 보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더 있을 수도, 제가 차마 몰랐을 수도, 제가 무지했을 수도…) 연준이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또 느꼈어요. 이벤트가 모두 지나고 나니 어린 모아깅과 함께 방문해주신 부모님들이 유독 기억에 남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이유 하나로 시간을 함께 보내주시는 모습들 보며 또 다른 모양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요.

이 브이로그까지 올리고 나면 모든 연준위크를 정말 추억 속으로 보내줘야해서 괜히 아쉬운데 페짱이 저에게 해줬던 말처럼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행복한 기억으로 오래 간직'해보려고 해요. 사랑으로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따뜻한 말 건네주신 많은 분들, 처음부터 끝까지 배려해주셔서 의지하며 으쌰으쌰 할 수 있었던 너드플래닛 사장님들, 저를 보러 방문해준 친구들, 멀리서 응원해준 친구들, 어떤 보상도 없는데 열심히 함께 일해준 스태프 친구들, 함께 고생했던 페짱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연준아.
네 덕분에 새로운 사랑을 알게 됐어. 나는 무엇보다 내 행복이 중요한 사람이라 내 행복을 덜어서라도 누군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뭔지 몰랐는데 이번 생일 카페를 정리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너를 위해서라면, 네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내 시간과 돈과 체력을 전부 다 털어서라도 네 행복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결론적으로는 또 내가 더 행복해지게 되었지만. 역시 너는 절대 내 행복을 뺏어가지는 않는 구나. 이것도 또 한 번 느끼게 됐어.)

네 덕분에 소중한 추억들을 한아름 안고 살아가게 되었어. 누군가에겐 단순한 생일카페로 금방 잊혀질 기억이겠지만 나는 이 기간동안 많이 웃기도, 울기도 했단당. 네가 라이브 끄트머리에 했던 말처럼 내가 품은 이 마음을 네 춤과 노래로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줘.

사랑해! 네 24살 생일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어떤 형태로든 늘 함께하자.

영상 시청해주시고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