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갑자기 밥을 먹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고 심지어 안씨 할머니를 향해 장난감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안 돼. 장난감을 던지면 할미가 다치잖아.그리고 식사 자리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먹는 거야."
하지만 손주는 입을 삐죽이며 울음을 터뜨렸고.그 순간 며느리가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어머니, 저희 애한테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무슨 짓이라니?그냥 예의 바르게 앉아서 먹으라고 조금 혼냈을 뿐이야."
"뭐라고요? 혼을 내셨다고요?!서준아, 괜찮아?할머니가 뭐라고 했어?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봐.혹시 때린 건 아니지?"
"얘, 너는 시어머니를 대체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니?내가 내 손주인데 심하게 했을까 봐?"
"어머니가 잘 모르시나 본데, 요즘 이러시는 거 '학대'예요.어디 경찰에 신고라도 해볼까요?"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지금 나를 신고하겠다고?그렇게 네 맘대로 하고 싶었으면, 손주를 나한테 맡기지 말아야지. 너 그러는 거, 애한테도 안 좋아."
"지금 말 다 하셨어요?저도 더 이상 못 참아요.나가세요!"
"뭐라고?"
"저희 집에서 나가라고요!이 기회에 어머니도 버릇을 단단히 고쳐야겠어요."
그리고 며느리는 안씨 할머니의 팔을 잡아 현관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유진아,이게 무슨 짓이야?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렇게 안씨 할머니는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채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현관문 밖으로 매섭게 쫓겨났습니다
안씨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전화기를 꺼냈습니다.
"여보세요, 경찰서죠?노인 학대로 신고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