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김선달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풍류를 즐기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었다. 때는 한여름, 찌는 듯한 삼복 더위 속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자니 역마살이 낀 김선달로선 견디기 힘든 고역이었다.
'어휴, 더워. 어디 갈 때 없을까?'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려고 구멍 숭숭 뚫린 부채로 열심히 부채질만 해대던 김선달이 중얼거렸다.
'그래. 박초시나 만나러 가야겠다.'
김선달은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부엌에 있던 아내가 물었다.
"어디 가시려고 나오셨수?"
"심심해서 박초시나 만나러 가야겠소."
"이 더위에 어떻게 가시려고요. 노자는 있으시우?"
"노자는 필요 없소. 잘 다녀올 테니 걱정 마시오."
김선달은 머리에 삿갓을 쓰더니 사립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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