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Fun & Interesting

월간붕어기자 바다하늘산의 음악과 떠나는 즐거운 낚시 여행 ... 충남 아산 아산호의 가을(秋) ...

오상권 2,070 lượt xem 4 months ago
Video Not Working? Fix It Now

월간붕어기자 바다하늘산의 음악과 떠나는 즐거운 낚시 여행 ...
충남 아산 아산호의 가을(秋) ...

도움주시는 분들 ...
월간붕어, 자자손손 카멜레온 전자찌, 낚시사랑, 레저다오, 예감, 비향피싱 ...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수고했어요 그대 -

• [Royalty Free Mus...


2024년 9월 28일 ...


토요일 ...

새벽 5시경 ...


어둠이 짙게 내린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평댁, 화성 고속도로를 달려 오늘 하룻밤 쉬어갈 아산호로 향한다.

길가에 이름 없이 핀 초목(草木)들은 하나둘 갈잎으로 물들어가고 하늘거리듯 흔들리는 코스모스와 수국이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를 반겨주고 있다.

세종평택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근처 낚시점에 들려 미끼와 소모품을 준비하고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아산호로 향한다.

아산호에 도착하니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오고 있다.

에구 에구 ... ㅡ.ㅡ;;

아무래도 마음에 두었던 마름 포인트를 포기하고 광풍(狂風)을 피해 부들이 빼곡한 포인트로 장소를 옮겨야 될 것 같다.




오전 10시경 ...


부들이 빼곡한 포인트에 도착해 자리를 돌아보고 있다.

낚시를 하고 계시는 조사님께 손맛 좀 보셨어요? 하고 여쭈니 붕어가 안 나와서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겨야 될 것 같다며 짐정리를 하신다.

부들이 빼곡해서 바람의 영향도 덜 받을 것 같고 약간의 포인트 작업만 하면 멋진 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 ...

짐정리를 마치고 돌아서는 조사님께 손맛 보세요. 하고 인사를 나누고 수초제거대를 꺼내 부들 작업을 해
5개의 구멍을 뚫고 기존 부들 구멍에 쓰러져있는 부들을 제거해 2.0칸에서부터 4.5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캔 옥수수와 지렁이를 끼워 낚싯대 편성을 마쳤다.

낚싯대 편성을 하는 중에 7치 붕어 한수를 만나고 ...

수초제거작업과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나니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고 선풍기를 켜고 파라솔 그늘 아래 숨어 한숨 돌리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14시를 넘어서고 라면을 끓여 간단하게 아점을 때우고 서둘러 포인트로 돌아와 앉았다.

광풍(狂風)이 강하게 불어오기는 하지만 부들이 막아줘서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지 않고 어둠이 내리면 바람도 잘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마쳤으니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오후 18시경 ...


저녁을 먹고 포인트로 돌아왔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어오고 몇 수의 붕어를 만나기는 했지만 6치에서 9치 사이의 준척 붕어들 이다.

아무래도 사이즈 좋은 붕어가 나오려면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야 될 것 같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고 흐릿했던 전자 찌의 불빛이 점점 더 밝게 느껴질 쯤 정면 부들 홈통에 옥수수를 끼워두었던
4.3칸 찌가 묵직하게 3마디쯤 밀려올라오고 정점에 다다라 멈칫거리는 찌를 보며 강하게 챔 질을 하니
제법 강한 저항감이 낚싯대를 타고 전해지고 잠깐의 실랑이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대충 봐도 40cm에 가까운 붕어 ...

계측 자에 올려보니 2cm가 부족한 38cm 붕어다.

살림망에 담아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좌측 부들 구멍에 새워두었던 3.7칸 찌가 4마디쯤 밀려올라오고
강하게 챔 질을 하니 8치 붕어가 끌려나오고 고만고만한 8치~9치 붕어 몇 수를 만나다 보니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오후 21시를 넘어서고 초저녁부터 내린 이슬 탓인지 으스스~~~ 몸속으로 한기가 스며들고 있다.

봄 점퍼를 꺼내 입고 나니 으스스~~~ 밀려들던 한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끔씩 전해지던 잔입질도 사라진다.

이젠 입질도 뜸해질 태고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만 남은 것 같다.



오후 22시경 ...


정면 부들 홈통에 옥수수를 끼워두었던 4.0칸 찌에 예신이 전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하게 4마디쯤 밀려올라온다.

정점에 다다른 찌를 보며 강하게 챔 질을 하니 제법 앙탈을 부리며 월척은 넘어 보이는 붕어가 끌려나오고
계측을 해보니 34.5cm 붕어 ...

살림망에 담아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좌측 부들에 구멍을 뚫어서 새워두었던 2.7칸 찌가 2마디쯤 올라와 멈칫거리고
강하게 챔 질을 하니 핑~~~하는 소리와 함께 웅~~~하고 낚싯줄이 울어 댄다.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대충 봐도 50cm는 넘을 듯한 잉어 ...

잉어의 소란 때문에 붕어가 빠져나가서인지 찌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아까운 시간만 빠르게 흘러가고 ...




2024년 9월 29일 ...


일요일 ...

새벽 2시경 ...


잉어를 만나고 몇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찌에는 아무런 미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개의 채비를 회수해 지렁이 3마리씩을 끼워 포인트에 찌를 새워봤지만
찌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아까운 시간만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면 부들 앞에 새워두었던 3.3칸 찌가 2마디쯤 밀려올라와 우측으로 천천히 끌려가고 강하게 챔 질을 하니
뭔가가 휙~~~하고 날아온다.

라이트를 켜고 확인해보니 전차표만한 블루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ㅋ ㅋ ㅋ ...

온종일 낚시꾼 주변을 서성이는 배고픈 너구리에게 블루길을 던져주고 지렁이를 끼워놨던 채비들을 회수해
옥수수로 미끼를 교체해 포인트에 찌를 새우고 초점 없는 흐릿한 눈으로 미동 없는 찌를 바라본다.



새벽 6시경 ...


찌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아까운 시간은 스치는 바람처럼 내 곁을 떠나버렸다.

서서히 땅거미가 벗겨지기 시작하며 날이 밝아오고 어디론가 떠났던 파랗고 노란 새들도 포인트로 돌아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차에서 텐트에서 잠을 자던 주변 조사님들도 하나둘 포인트로 돌아와 아침 낚시를 준비하고
만선의 꿈을 꾼 어부님들은 새벽 물살을 가르며 조업을 떠난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정면 부들 구멍에 새워두었던 4.3칸 찌가 묵직하게 3마디쯤 밀려올라온다.

강하게 챔 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며 월척은 넘어 보이는 붕어가 끌려나오고 계측을 해보니 32cm 붕어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또 한수의 월척 붕어가 아침 문안 인사를 한다.

오전 8시를 넘어서며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비추고 ...

더 이상 기다려봐야 사이즈 좋은 붕어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2cm 더 큰 사이즈의 붕어를 만나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철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긴긴밤 외롭지 않게 찾아와준 붕어와 잉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코스모스와 금계국이 하늘거리는 국도를 달려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