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제공되는 여러가지 감각 정보에 대해 일정한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이것이 뇌의 습관적인 작동방식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긴장되고 떨린다든지, 혹은 시험지만 받아들면 손바닥에 땀이 차고 목이 바싹 마른다든지, 전화벨소리만 울리면 깜짝 놀란다든지,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거칠어진다든지 하는 것 등이 모두 다 뇌의 "습관적인 작동방식"입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뇌가 일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뇌의 특정한 부위의 피질두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두껍다든지, 용적량이 더 크다든지, 특정한 영역의 신경다발의 길이가 더 길다든지 하는 등의 구조적인 것 역시 계속 바뀌어 갑니다.
우리의 뇌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에 대응해서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바꾸어 갑니다.
그것이 뇌의 기본적인 성질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or neural 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악기든 운동이든 예술이든 일정한 "훈련"을 한다는 것은 곧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뇌에 주어서 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것입니다.
내면소통 명상 등의 마음근력 훈련 역시 반복적인 자극을 뇌에 주어서 습관적이고도 자동적인 기존의 작동방식을 바꾸고 뇌의 연결망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뇌에는 신경가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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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면소통 3장 138쪽 이하)
반복적인 마음근력 훈련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 간의 연결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불리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망 변화는 기능적 연결성뿐 아니라 구조적 연결성의 변화를 통해 행동방식, 감정조절, 성취역량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경가소성 덕분에 체계적이고도 반복적인 훈련은 수 주 혹은 수개월 내에 뇌의 특정한 신경망을 약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마음근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신경가소성’에 의해 뇌의 신경망에 일정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성유전학적인 연구들과 신경가소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은 마음근력 훈련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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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소성(plasticity)은 인간의 뇌가 마치 말랑말랑한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변형 가능하다는 뜻이다.
인간의 뇌는 딱딱한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아니다.
뇌의 특정 부위가 담당하는 기능은 대체적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뇌의 각 부위의 기능이나 작동방식은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바뀌게 된다.
새로운 자극이 뇌에 반복해서 들어오면 그러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 신경세포 간의 연결구조에 생물학적 변화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습관’의 본질이며 훈련의 효과다.
마음근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뇌의 습관적 작동방식을 바꾼다는 뜻이다.
시냅스 연결로 이루어진 신경망의 구조를 바꾸려면 새로운 방식으로 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마음근력을 강화하려면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피질이 잘 활성화되도록 신경망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한 방식으로 뇌를 사용하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근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결국 신경가소성을 이용해 새로운 습관을 뇌 신경망에 고착화한다는 뜻이다.
마음근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떠한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체근육이나 등근육을 발달시키는 방법을 배운다고 해서 저절로 그러한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해야만 근육이 발달하고 몸이 달라진다.
마음근력이 강화된다는 것은 사람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마음근력이 강화되면 더 강한 자기조절력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나 행동을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자기조절력이 향상되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을 지니게 되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며, 일을 할 때 끈기와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고, 감정조절력과 충동통제력도 높아지게 된다.
더 강하고 더 올바르며 더 유능한 사람, 한마디로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나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란 매우 힘들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가도 별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발전하고 강해질 수 있다.
당신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강하고 유연해질 수 있으며, 지금으로선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대부분 더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습관의 관성에 따라 ‘별문제 없이’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니 나도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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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w, T. J., Pinsker, H. M., & Kandel, E. R. (1972). Long-term habituation of a defensive withdrawal reflex in Aplysia. Science, 175(4020), 451-454.
Hawkins, R. D., Abrams, T. W., Carew, T. J., & Kandel, E. R. (1983). A cellular mechanism of classical conditioning in Aplysia: activity-dependent amplification of presynaptic facilitation. Science, 219(4583), 400-405.
Walters, E. T., Carew, T. J., & Kandel, E. R. (1981). Associative learning in Aplysia: Evidence for conditioned fear in an invertebrate. Science, 211(4481), 504-506.
에릭 캔델의 강의: 장기기억은 시냅틱 연결망 강화의 결과다.
https://youtu.be/a8lmgAh9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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