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길 찾는 이에겐 내비게이션
종교 울타리를 넘어 많은 이에게 삶의 도리와 바른 길로 향하는 방향을 일러주고 있는 이현주 목사가 마지막으로 강단에 섰다. 불광출판사에서 발간한 틱낫한 스님의 책을 여러 권 우리말로 옮기기도 한 이현주 목사는 ‘기도를 통해 무엇을 얻는가’를 강연했다. 매 순간 기도하는 삶을 살아온 이현주 목사는 “일단 기도하라”고 했다. 얻는 것은 자신의 경험이기에. 하지만 기도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했다.
“비유를 들자면 처음 가는 길을 우리는 모릅니다. 보통 도로표지판이 있으면 보고 가죠. 요새는 표지판이 필요 없을만큼 내비게이션이 잘 돼 있어 처음 가늘 길도 겁 없이 잘 갑니다. 그러나 표지판도 없이 몇 가지 갈래로 나뉘는 지점에 닿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어도 내가 볼 수 없는 시선을 가진 존재에게 묻습니다. 기도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길을 알았다면 그 뒤는 뭘까요. 기름이 떨어지면 길을 갈 수 없는데, 인생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할지 알았지만 생각대로 안 되고 역부족이고 기운이 없을 때, 주유소에서 기름을 충전합니다. 삶의 방향을 묻고, 힘을 얻는 게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관념이 아니다. 논리적인 설명의 영역에 있지 않다. 이현주 목사는 “기도가 얼마나 좋은지 무엇을 얻는지는 경험의 영역이며 해 본 사람만 안다”고 했다. 그리고 붓다 빅 퀘스천 열 번째 마당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