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이별 #가요
패티김의 《이별》이라는 노래를
연주하기에 앞서
피아노 앞에 앉아
이별의 느낌을 떠올리며
잠시 감정선을 잡는다.
그러나
손은 이미 건반에 올라가 있는데
연주 스타트가 쉽게 되지 않는다.
이별이라… 이별…
글쎄… 이별이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가
이별이 아닐까.
오늘은 피아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슬픈 감정을 그대로 안고
연주를 시작한다.
게다가 피아노 선율을 따라
가사를 흥얼거리다가 보니
가사속에 흐르는
후회라는 노랫말이
문득. 가슴에 푹~ 와닿는다.
인간은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란다.
누구나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는
찰나처럼 지나간 자신의 인생에
회한을 품는다고 한다.
모두가 후회를 하지만
후회의 정도에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살면서도 죽음을 염두에 둔 사람은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인연도
소중히 여기면서…
더더욱 열심히 살아간다고들 한다.
나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아파서인지
항상 고통 & 죽음이라는 단어가
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 덕분일까. 생각보다
후회스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래도. 가끔식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을 다녀오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젊은 나이에 받았던 부고와
나이가 들어서 받는 부고는
느낌의 차이가 좀 있다.
다들 말은 안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받는 부고에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이 있다.
그것은.
언젠가는
내 차례도 오겠지~ 하는.
다들 알면서
그냥 침묵하고
애써 모른척하는
착잡한 심정의 감정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이리저리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야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을 갖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죽도록 일만 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지.
좋은 경치도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맛봐야지.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언제가 닥쳐올 죽음 앞에서
내 삶과의 이별을
차분하게 받아들여야지.
- 생각에 잠긴 유나 -
이별
패티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
때로는 보고파 지겠지
둥근달을 쳐다보면은
그날밤 그언약을 생각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할거야
산을 넘고 멀리멀리 헤어졌지만
바다 건너 두마음은 멀어졌지만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
산을 넘고 멀리멀리 헤어졌지만
바다 건너 두마음은 멀어졌지만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