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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어린 마음]_주원준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_20회

cpbcTV가톨릭콘텐츠의모든것 7,900 lượt xem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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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근동의 나무. 그리고 구약성경의 나무

고대 근동인 들은 나무에 어떤 거룩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나무에 특별한 '마음'이, 지극한 종교심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장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나무에 대한 문양에서 보여지 듯 '나무 신 숭배'는 고대 근동 전 지역에 골고루 퍼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무 신'에 얽힌 종교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예는 이집트의 독특한 보석 장식에 새겨진 나무형상이다. 이집트어로 '벌떡 일어난 코브라'를 의미하는 우래우스 두 쌍이 가운데 나무를 보호하고 있는 문양은 고대 근동에서 나무를 얼마나 소중한 신으로 섬겼는지 알려 주는 것으로서 손색이 없다. 우래우스는 고대 이집트의 신적 주권과 왕권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파라오의 머리 장식에서 볼 수 있다. 곧, 파라오의 신적 주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래우스다. 이 밖에도 '나무 모티프'는 흔하다. 특히 고대 근동의 궁전과 신전 벽화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이 '나무의 신'과 가장 관련된 것은 아마 아세라 여신일 것이다. 성경에는 아세라 목상, 그냥 목상 이렇게 나오는데, 이 '나무의 여신'은 대개 풍산과 관련된다.

2. 나무의 할례

구약성경에는 나무에 얽힌 다양한 종교심이 있다. 하지만 구약성경은 '나무의 신'을 섬기지 않는다. 다만 나무에 대한 '종교적 경외심이, 마치 아까 큰 나무를 보고 영물'이라고 생각한, 그런 마음이 분명히 구약성경의 바탕에 깔려 있을 뿐이다. 다음의 레위 19장은 과일나무의 생물학적 성장 단계에 종교적 의미가 있음을 하느님께서 친히 알려 주셨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런 종교적 의미를 '할례'에 빗댄 점이 흥미롭다. 나무가 할례를 받는다니?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온갖 과일나무를 심을 경우,
그 과일들을 할례 받지 않은 포피로 여겨야 한다.
세 해 동안 그것들은 할례 받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일들을 먹어서는 안 된다.
넷째 해의 과일들은 주님에게 축제 제물로 바쳐야하고
다섯째 해부터는 너희가 그 과일들을 먹을 수 있다.
이는 너희의 소출이 많아지게 하려는 것이다. (레위 19, 23-25)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 과일나무는 그저 '때맞춰 열매를 맺는 식물'이 아니었다. 마치 인격체처럼 생의 단계에 의미가 깃든 생명체인 것이다.

아래 신명기의 규정도 마찬가지다. 전쟁 중에 적의 성벽 근처에 있는 과일나무는 공격에 방해가 되므로 성가시다. 당장 그 나무를 베어 낸 다음 그 목재를 공성전에 사용하면 전략적으로 이득이다. 하지만 과일나무는 함부로 자르지 말아야 한다. 아마도 열매를 맺는 나무를 보존해서 훗날 식량으로 삼으려는 '전쟁 중 식량 확보를 위한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너희가 어떤 성읍을 점령하려고
싸움을 벌여 오랫동안 포위하고 있을 때,
그 성읍의 나무에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쓰러뜨려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베어서는 안 된다.
들의 나무는 너희가 포위해야 할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
그렇지만 너희가 알기로 열매를
먹을 수 없는 나무는 쓰러뜨리고 베어서,
너희와 싸우는 성읍이 함락될 때까지
그 성읍을 포위하는 공격 보루를 만들어도 된다. (신명 20, 19-20)

'사람은 나무를 상대로 전투를 벌여서는 안 된다' 이 표현에는 마치 나무가 인격체라도 되듯이 표현하는 '나무에 대한 종교적 심성'이 깃들어 있다. 나무가 분명 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마구 대할 존재는 아니라는, 우리 인간의 삶에 참 귀하고 중요하고 의미있는 존재라는 점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위 신명기 규정은 독특하다. 왜냐하면 이런 규정이 고대 근동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 나무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

다윗은 나무를 통해 하느님과 소통한다. 하느님은 나무 꼭대기에서 '발걸음 소리'를 내시고, 다윗은 그 하느님의 소리를 알아듣고 그대로 행하여 승리한다. 하느님은 나무 꼭대기에서 소리를 내시는 분. 나무 꼭대기는 하느님이 임하시는 곳, 그리고 인간에게 친히 신호를 보내시는 곳이다. 인간은 나무에서 나는 소리가 혹시 하느님의 소리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과연 다윗은 '나무 꼭대기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었다.

다윗이 주님께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바로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
발삼 향나무 숲 맞은쪽에서 그들에게 다가가거라.
발삼 향나무 꼭대기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거든,
그때 습격하여라. 주님이 앞장서 나가
필리스티아인들의 군대를 칠 것이다."
다윗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여,
게바에서 게제르까지 필리스티아인들을 쳤다. (2사무 5, 23-25)

4. 구약성경에서

구약성경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자연은 신비로운 언어로 서로 소통하고 감응하는데, 인간은 이런 자연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지만, 하느님은 완벽히 이해하신다는 사상은 구약성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래 시편은 하늘, 창공, 낮, 밤 등 자연계의 물체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알리고, 말을 건네고, 지식을 전하는 등 활발히 서로 소통하는 존재로 묘사한다. 인간은 그들의 말과 이야기와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자연계를 지으신 하느님만이 이들과 완벽히 소통하신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그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네. (시편 19, 2-5)

다시 말해, 자연과의 이런 소통 능력은 창조주 하느님 고유의 권능이다. 그분은 자연계의 모든 소리를 듣고 소통하신다. 나뭇가지에서 나는 소리로 그분은 우리 인간과 소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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