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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에 버려진 건물주 어머니의 고군분투 탈출기 | 사연 | 오디오북 | 삶의 지혜

인생의 혜안 272,298 lượt xem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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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삶의지혜 #오디오북 #드라마

“이제 슬슬 출발해요.”
“벌써? 너희 아버지 묫자리도 좀 정리해 줘야 하는데.”
“그건 다음에 하고요. 지금은 배 시간이 있어서 나가봐야 해요.”
“배라니?”
“저희 가는 곳 말씀해 드렸잖아요. 섬이라서 배 타고 들어가 봐야 해요.”
정 씨는 고작 1박 여행을 하면서 배까지 타고 들어가야 하다니, 깨름직한 생각이 들었지만 하는 수 없이 자식들을 따라나섰습니다.
섬 안에서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텐데, 자식들은 간단한 짐만 들고 덜렁 배에 올랐습니다.
정 씨는 나름대로 자신이 꾸려온 짐을 들고 배에 올랐고, 30분가량 이동해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 씨 가족들은 섬에 도착한 후 산비탈에 꾸려진 작은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런 곳에도 숙소가 있나 싶었던 정 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식들을 따라 걸었습니다.
“엄마, 앞으로 여기서 좀 지내고 계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 여기서 지내라니?”
“거기 연고도 없고 이제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뭐 하러 계세요. 여기서 마음 좀 추스르고 여생 보내시라고 저희가 사둔 거예요.”
정 씨는 그제야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자식들이 이곳에 자신을 버리러 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니들 맘대로 결정하고 나는 이제 여기에서 살아야 한다는 거냐?”
“원래 집보다는 여기가 훨씬 아버지 산소도 가깝고 좋잖아요. 바다 보면서 지내시면…”
“저희랑 하루만 같이 지내면서 생각해보세요. 저희가 당장 엄마만 놔두고 간다는 것도 아니고.”
정 씨는 가만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자식들을 쭉 둘러봤습니다.
모두 다 한통속이라는 것을 깨달은 정 씨는 지금 이곳에서 나가 봐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니들은 그만 돌아가라. 나는 좀 혼자 있고 싶다.”
“피곤해서 이제 그만 가고 싶긴한데, 그래도 여기 모실건데 수리할 곳들 좀 봐드릴게요.”
“어차피 부모 버리러 온 거면서 뭘 애써 포장하냐? 얼른 돌아들 가라.”
자식들은 날카로운 정 씨의 말에 아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첫째 아들 내외는 미련도 없다는 듯이 뒤돌아 섰고, 막내아들은 그 뒤를 따라 비탈길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딸만 우두커니 서서 정 씨가 들어와 있는 집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내 사위의 손에 이끌려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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