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사랑방 선비의 은밀한 외출] [은토끼를 찾아서] 외
달빛이 은은하게 사방을 비추는 늦은 밤, 박씨 부인은 바느질을 멈추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방에서 들리는 글 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혼자 몸으로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지 어언 십여 년이 지났다. 억울한 모함을 받아 귀양살이 끝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지만, 구김살 없이 잘 자라서 관리가 되어 부친의 억울함을 풀겠다고 사랑방에 틀어박혀 글공부에 매진하는 아들을 보면 모든 시름이 다 가시는 듯했다.
-[사랑방 선비의 은밀한 외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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