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번 설에 저희가 집으로 갈게요 김서방이 엄마 불고기 먹고 싶다네요"
"아니야, 안와도 돼.
각자 보내자.."
"엄마, 저번부터 대체 왜그러세요?
다른 집 자식들은 찾아오지도 않아서 난리인데, 우리처럼 자주 오면 좋아하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수영아,이제는 너희가 오는 게 부담스럽다.요즘 같은 시대에 자식도 사위도 다 손님이야.명절이고 생일이고 찾아오면 대접해줘야 해서 나도 힘들어."
"아니 엄마, 겨우 그런거 때문에 자식을 안보겠다고 해요?엄마가 자식 밥 해주는 게 그렇게 억울하세요?"
"그래, 억울하다!너희는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딱 않고 밥만 얻어 먹고,엄말 위해 밥 한번 사준적은 있어?
"그치만.. 그건 엄마니까 당연한 거잖아요..자식들이 오면 챙겨주고 "
"당연한 게 어디 있어?나도 누가 차려준 밥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TV 보는 손님이 되어 보고 싶구나."
"이제부터는 내 집에 오지도 말고, 밥도 같이 먹지 말자.부모 자식 서로 안부만 묻고 사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