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포천에서 전투기 훈련 도중 KF-16 2대가 민가에 폭탄 8발을 잘못 떨어뜨려 인명피해를 낸 사고와 관련해 공군이 나흘 만에 좌표가 잘못 입력된 경위를 공개했습니다.
훈련 전날 잘못된 좌표를 실제로 입력한 건 2번기 조종사였고, 1번기 조종사는 이를 세 차례나 확인했어야 하지만 걸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공군이 구체적인 좌표 입력 경위를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공군이 조금 전인 오전 10시 반, 포천 민가 오폭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전투기 K-16 1번기의 잘못된 좌표가,
어떻게 입력됐는지 그 경위를 조사한 내용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먼저 좌표 입력과정부터 설명이 필요한데요.
좌표는 위도 7자리, 경도 8자리로 구성돼있습니다.
훈련 전날 부여돼 먼저 사무실에서 노트북과 비슷한 비행임무계획장비에 입력하고,
이후 이를 이동식 저장장치, USB와 같은 비행자료전송장치에 옮겨 담아, 같은 편대인 1번기와 2번기 전투기 조종석에 각각 꽂아 동기화한 뒤,
이렇게 전투기로 입력된 좌표를 조종사가 실제 지역과 함께 눈으로 확인한 뒤 폭탄을 투하하는 절차입니다.
공군 중간조사 결과, 훈련 전날인 지난 5일, 부여된 좌표를 1번기 조종사가 구두로 불러주고, 이를 장비에 실제로 입력한 건 2번기 조종사로 파악됐습니다.
공군은, 이때 입력하는 과정에서 위도 7자리 가운데 4번째 숫자가 5(xx 05.xxx)여야 했는데, 이를 0(xx 00.xxx)이라고 잘못 입력했다고 파악했습니다.
다만 공군은, 이때 1번기 조종사가 실제로 올바른 숫자를 2번기 조종사에 불러줬는지는 자료문에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증은 왜 1번기 전투기에만 잘못된 좌표가 입력되고, 2번기는 제대로 입력됐는 지입니다.
그 경위도 공군 발표가 있었다고요?
[기자]
조금 전 좌표 입력 과정을 보면 장비에 입력된 좌표는 이동식 장치를 거쳐서 전투기로 옮겨집니다.
공군은 이때 1번기는 이동식 장치로 옮기는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2번기의 경우, 이동식 장치로 좌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파악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군은 2번기 조종사가, 이동식 장치를 통한 좌표 입력이 아닌 수동으로 직접 전투기에 제대로 된 좌표 입력한 것으로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잘못 입력된 좌표가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는 1번기 전투기에만 작동했고,
2번기엔 이동 장치 오류 탓에 수동으로 제대로 된 좌표가 입력돼 1번기는 잘못된 좌표가, 2번기는 제대로 된 좌표가 입력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1번기에 이어 2번기까지 민간에 폭탄을 잘못 떨어뜨린 건가요?
[기자]
두 대의 KF-16은 하나의 편조로, 밀집대형을 유지해 폭탄을 동시 투하하는 임무를 가집니다.
공군 조사 내용을 보면, 1번기가 당시 잘못된 좌표로 폭탄을 떨어뜨린 이후
2번기는 밀집대형에만 집중하느라 제대로 확인 없이 1번기 지시를 받아 동시 폭탄 투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실폭탄, MK-82는 유도기능이 없는 만큼 1번기 투하 직후 떨어진 폭탄이 인근 지점으로 떨어지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공군은 2번기에 실제로 정확한 좌표가 전투기에 입력됐음에도, 잘못된 좌표로 폭탄이 날아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1번기 조종사, 이를 전체적으로 확인했어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폭이 이뤄진 핵심 원인이기도 합니다.
공군은 1... (중략)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503101157108334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