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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적요 ASMR

낮잠 NZ Ambience 25,499 lượt xem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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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 시.

몸은 피로한데 정신이 맑다. 아. 낮에 마신 커피 때문인가. 나도 모르게 불면의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닌데. 오늘 마신 커피는 디카페인이었어. 설마 무설탕 두유에 디카페인 스틱을 두 개나 타서 마신 게 화근이었나. 이런. 그냥 연하게 마실걸. 나이가 들긴 하나보다. 이젠 디카페인 커피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다니. 그런데 이상하지.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삶의 지혜도 쌓여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나는 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이십 년 후의 어느 밤에도 비슷한 후회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이십 년 후에도 살아있다면 말이지.

새벽 세 시.

말도 안 돼. 침대에 누운지 벌써 네 시간째란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질 않는다. 처음 한 시간은 잠을 청해 보려고 오디오북을 들었고, 그래도 잠이 오질 않아서 각종 수면 유도 음악과 ASMR, 앰비언스도 찾아들었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턴 귀에 닿는 소리보다 생각이 더 시끄러웠다. 머릿속 생각은 재생을 멈출 수도 없다. 지난 두 시간 동안 나는 밤거리를 방황하는 길고양이였다가, 우주를 유영하는 먼지였다가, 외계 행성 하나를 파괴하고 지구에 불시착해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었다가, 2105년의 어느 한여름을 통 속의 뇌로 살아가며 양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이러니 잠이 올 리가 있나.

새벽 다섯 시.

의식이 몽롱하다.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더니 이젠 내가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실을 잠 속에서 꿈을 꾸고 있었던 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건조하고 어둑한 방 안 벽지와 천장과 잔무늬들 사이를 이리저리 배회하는 시선은 벌써 몇 시간 째 똑같은 화면이다. 다만 삼십 분쯤 전부터 이런 마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 마음을 가진 덕택인 것 같다. 뱃속 한구석에 몇 시간째 도사리던 조급함, 불안, 걱정 같은 게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아아. 잠 다운 잠을 자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니 깨달았다. 겨울밤의 정적, 불면의 적요. 그것은 나를 한낮의 소란으로부터 충분히, 마음껏 휴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참 사소히도 감사한 일이다.





* * *




좋은 휴식 되세요.
:)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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