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라고? ...확실해?"
"거 참, 의심은. 맞다니까. 따라오기나 해."
K의 너스레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때마침 산등성이 어딘가에서 까치 떼가 한바탕 울어제꼈다. 소스라쳐 놀란 내가 그 낡아빠진 폐허로 이어지는 디딤돌에 대고 헛발질을 하자 슬쩍 돌아본 K가 허허 웃었다. 그는 벌써 저만치 앞서 걷는 중이었다.
"여기가 진짜로 일본에서 최고로 좋은 온천이다, 이거지?"
K는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설마 너무 멀어서 못 들었나, 아니면 못 들은 척을 하는 건가 고민하는 사이에 삐걱 목문이 열렸다. 처음엔 저절로 열린 줄로만 알고 사색이 되었는데 잠시 뒤에 웬 자그마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이 몹시 희고 뒤로 꽉 올려 묶은 까만 머리가 반질반질한 여자였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동행인이 있으시네요."
"그간 건강하셨지요? 친구놈이 의심이 많네요. 아주 뜨거운 물로 혼쭐을 내줘야 할 판입니다."
"탕은 준비되어 있으니 천천히 들어오세요."
"고마워요."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아름다운 여자 제법 친밀한 말들을 주고받은 K가 나를 향해 손짓했다. 어서 오라니까, 이 겁쟁이.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걸음을 옮겼다. 대문이 닫히지 않도록 붙잡아 둔 녀석의 뒤통수에 대고 마지막으로 작게 소곤댔을 때, 나는 보았다. 여자가 소리없이 웃는 것을.
"네 말대로 여기서 온천을 하면, 막, 불안이나 근심... 뭐 그런 게 싹 날아가 버린다는 거지? 나 놀리면 안 된다? 응?"
K는 기어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야말로 너의 그 불안과 근심이 싹 사라지길 진심으로 원한다. 친구야."
* * *
보글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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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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