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경상북도 김천 땅에 상현이라는 젊은 사내가 아내와 살고 있었다. 그는 산을 지키는 산지기였다. 당시엔 나무를 마구 베어가는 도벌꾼들이 극성을 부렸고 그는 산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베어가는 도벌꾼들을 감시하는 일을 했다.
"다녀오리다."
"몸조심하세요."
상현이 일을 나가면 아내는 집에서 바느질이나 빨래를 하며 남편을 기다렸다. 외진 곳에서 힘들게 살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바깥일을 잘할 수 있도록 내조를 열심히 했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올 때면 상현은 집 근처에 와서 큰소리로 아내를 부르곤 했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듣고 아내는 옷장에 넣어둔 피리를 꺼내 불며 남편을 맞이했다.
"고생 많이 하셨어요. 오늘은 별일 없었는지요."
아내는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항상 마음을 졸였다.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나가는 날도 있었지만, 나무를 도벌해 가는 자들과 실랑이를 벌일 때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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