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남원 땅에 천석꾼 부자 박초시 부부가 살았다.
"여보게, 자네 집에 좋은 일이 있다며, 우리 집에 잠깐 들렀다 가게."
박초시는 집을 나섰다가 동네 어귀에서 밭을 갈고 있는 소작인 이서방을 만났다.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주려고 박초시 아내가 미역과 쌀 한 말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고맙구먼요, 어르신, 매번 이렇게 도와주시니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먼요."
박초시는 인품 좋고 후덕해서 식솔이나 마을 사람들의 일까지 돌아보는 인물이었다. 그런 박초시에겐 2남 2녀의 자식들이 있었다. 부모가 복이 많아서 그런지 자식 농사도 잘 지었다. 모두 출가해서 잘 살고 막내아들 인걸이가 혼례를 치를 나이가 되었다.
인걸은 영특하고 무과시험에 합격한 기골이 장대한 도령이었다.
"임자, 인걸이도 제 짝을 만날 나이가 되었구려, 당신이 좋은 자리 알아보구려."
"어제 매봉댁이 인걸이와 잘 어울리는 좋은 혼처가 있다고 귀띔해 주더군요. 그러잖아도 당신에게 상의하려던 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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