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유머로, 그러면 그 몸짓이…
거리에 나가 보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바쁘게 걷는 인파 속에서, 혹은 카페 구석에서 홀로 앉아 있는 이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거운 일상 속에서 웃음은 사치처럼 여겨지고, 가벼운 농담조차도 허투루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끔,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웃음은 우리의 몸짓을 유연하게 만들고,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어릴 적 할아버지는 내게 자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곤 하셨다. 코를 찡그리거나 눈을 일부러 크게 뜨는 단순한 몸짓이었지만, 나는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웃고 나면 하루가 가볍지 않느냐?”고 하셨다. 그 말처럼, 해학과 유머가 깃든 몸짓은 단순한 동작 이상이었다. 그것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었다.
고전 희극을 보면 배우들의 몸짓은 과장되었지만 결코 어색하지 않다. 우스꽝스러운 손짓, 장난스러운 걸음걸이, 익살맞은 표정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단순한 농담 이상의 메시지가 있다. 현실의 무거움을 가볍게 풀어내고, 삶의 아이러니를 유쾌하게 비트는 힘이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누군가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농을 던지고, 능청스러운 몸짓으로 어색함을 풀어낼 때, 그 순간만큼은 삶이 덜 딱딱하고 덜 차갑게 느껴진다.
유머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몸짓부터 다르다. 어깨를 움츠리지 않고, 손짓이 자유롭고, 눈빛이 생기를 띤다. 반면 지나치게 심각한 사람들은 몸짓마저도 경직되어 있다. 결국 해학과 유머는 몸의 움직임에도 스며들어,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끔은 장난스러운 몸짓 하나로 서로를 웃게 하자. 과장된 손짓이나 익살스러운 표정이 어쩌면 누군가의 무거운 하루를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 해학과 유머로, 그러면 그 몸짓이… 어느새 우리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감싸고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LOLXF9Kv1Ps?si=nEgfYwZlQEIWzR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