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한밤중 몰래 담장을 넘는 남자]
김참봉은 요즘 밤마다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지중지 키운 귀한 외아들이 장가를 가더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장가가기 전에는 밤이 깊도록 책상머리에 앉아 과거시험 준비를 하더니, 혼례를 치르고 나서는 아예 글공부는 때려치우고 방에서 나오질 않았다.
형제라도 여러 명 두었다면 그중에 잘난 놈도 있고 못난 놈도 있게 마련이고 머리가 좋거나 나쁘거나 가지각색이겠지만, 딱 하나뿐인 외아들이 며느리의 품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자,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오, 저 아이가 장가를 가더니만 글공부는커녕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질 않으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오!"
-[한밤중 몰래 담장을 넘는 남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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