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선 예로부터 전해오는 구전설화, 민담, 야화, 전설, 고전, 야담 등의
옛날이야기를 모아 각색, 창작, 번역을 통해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남쪽 지방 한적한 마을, 오래된 버드나무 아래 자리한 의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그곳에 이서준이 있었다.
이서준은 의학을 공부하며 의원의 진료를 돕는 의생 신분이었다.
서준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병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며 자란 탓에 자연스레 의술에 뜻을 두게 되었다. 마을에 의원이 하나이었기에 진료는 항상 분주했고, 그 틈을 메우는 건 언제나 서준의 몫이었다.
“여보게, 서준이, 이 환자 좀 돌보고 있게.”
“네, 의원 나리.”
서준은 새벽이면 약재를 다듬고, 낮에는 환자의 맥을 짚고 침을 준비하며, 틈틈이 땀에 젖은 아이를 어르고, 마당의 불까지 살피는 등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단 한 번도 짐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랑과 운명의 사이에서]중에서
#달빛야화 #옛날이야기 #야담 #오디오북 #잠잘때듣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