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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운명]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지 모르겠어! / #옛날이야기 / 설화, 민담 / 잠잘 때 듣는 이야기 / 오디오북

달빛야화 5,479 lượt xem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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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선 예로부터 전해오는 구전설화, 민담, 야화, 전설, 고전, 야담 등의
옛날이야기를 모아 각색, 창작, 번역을 통해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장독대에 얼음이 언 어느 겨울날, 공부방에만 틀어박혀 글만 읽던 권도섭이 오랜만에 장터로 나섰다. 한 손엔 새로 산 지필묵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엔 주막에서 마신 막걸리 냄새가 어지럽게 배어 있었다. 술기운에 볼은 붉게 물들었고, 입에선 한숨이 새어 나왔다.
“참, 사람 팔자란 게… 대체 뭘 위해 사는 건지.”
권도섭의 삶은 오로지 하나, 과거급제라는 외길이었다. 그것은 단지 그의 목표가 아니라, 아버지의 한이자 어머니의 원이었다.
그의 아버지, 권 진사는 소년 시절부터 수재로 소문났고, 일찌감치 소과에 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뒤로는 신념만 남아 여러 차례의 대과를 모두 낙방했고, 병을 얻어 누운 끝에 "기필코, 내 아들은…"이라는 말을 남긴 채 눈을 감았다.
-[거울에 비친 운명]중에서

#달빛야화 #옛날이야기 #야담 #오디오북 #잠잘때듣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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