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15살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달라고 말 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얼마나 될까? 스페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사라사테는 15살에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를 만나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을 요청했다. 이에 생상스는 흔쾌히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그를 위해 작곡한다. 사라사테에게 헌정하려는 의도를 담은 이 곡은 스페인 민속 음악의 요소를 담고 있다. 멜로디의 4도 하강과 반복된 리듬, 장식적인 요소가 잘 나타나며 이러한 요소는 스페인적 감성을 연상케 하고, 서주와 론도 부분으로 나눠 연주자의 뛰어난 기교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작곡되었다. 끌었던 인기에 비해 적은 연주로 악보는 한동안 출판되지 못했는데, 한참 뒤인 1875년에 총보가 출반되며 인기를 되찾았고, 그러한 흐름 속에 1889년 담당 출판사 ‘뒤랑’은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 작곡가 드뷔시에게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