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아버지의 거짓말이 가져온 기적]
어느 겨울날, 그날도 박서리는 취해 있었다. 노루 꼬리만큼이나 짧은 겨울 해가 산마루로 넘어가기 무섭게 관아에서 나와 주막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주모의 핀잔을 들어가며 등잔불 아래 자리 잡고 앉아 술잔을 들이켜고 있었다.
"나리, 외상값이 얼만 줄이나 아시오?"
"주모 왜 그렇게 보채는 거여. 내 빨리 갚으리다. 그까짓 얼마나 된다구."
"한 푼, 두 푼 쌓인 게 태산이라우, 맨날 외상 술만,,,"
하고 주모가 눈을 흘기자, 박서리는 손바닥으로 입술을 쓱 문지르며,
"이 소리 들어 보라니께, 오늘 갚아줄거구먼" 하며 허리춤의 엽전을 흔들어 쩔렁거렸다.
-[아버지의 거짓말이 가져온 기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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