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배나무 집을 찾아온 낯선 방문객]
맑은 물이 흐르는 고즈넉한 마을에 재색을 겸비한 아름다운 미향 낭자가 살고 있었다.
낭자가 사는 곳은 커다란 배나무가 담장을 넘어 길게 늘어진, 세력이 있는 박진사댁이었고, 낭자는 바로 진사의 셋째 딸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담 너머로 배나무 가지가 드리운 그 집을 '배나무집'이라 불렀다.
이웃 마을에 사는 김 도령은 서당길을 오가며 자연스레 그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장 너머로 얼굴을 내민 미향 낭자와 김 도령의 눈이 마주쳤다. 미향 낭자는 깜짝 놀라 얼굴을 돌리더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댁에 저런 낭자가 살고 있다니.’
이후로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도령은 낭자를 슬쩍슬쩍 훔쳐보기 시작했다.
-[배나무 집을 찾아온 낯선 방문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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